GULF 호르무즈·홍해 동시 긴장 고조…미·이란 해상 충돌에 사우디-후티 교전 격화
페이지 정보
본문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일대로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유조선과 군함을 둘러싼 공격을 주고받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교전도 다시 격화하면서 주요 에너지 생산·수송 지역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란, 요르단 미군 사용기지 겨냥…미국은 이란 유조선 공격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9일 요르단 알아즈라크 인근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공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요르단군에 따르면 이란에서 요르단 영토를 향해 탄도미사일 20발이 발사됐으며, 방공망이 이 가운데 18발을 요격했다. 나머지 2발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 떨어졌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이번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미국과 이란의 해상 충돌이 다시 격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미 중부사령부는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틀 동안 미 해군 함정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려 한 데 대응해 8일 이란 원유 운반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측은 이란의 공격 시도 과정에서 미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란은 이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미 해군 함정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이 주장한 미 함정 피해 규모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콜롬비아 방문 중 기자들에게 이란이 미 해군 함정을 계속 공격하거나 공격을 시도할 경우 그때마다 이란이 유조선을 잃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또 쿠웨이트와 바레인 항구에 있는 유조선들을 향해서도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 “미 무인 잠수정 확보”…미국도 장비 손실 인정
혁명수비대는 8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미국의 무인 잠수정 한 대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해당 무인잠수정의 손실 자체는 인정했지만 고장으로 장비를 잃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비는 미국 방산업체 안두릴이 개발한 ‘Dive-LD’ 무인잠수정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를 자신들의 군사작전 성과로 발표했으나 미국은 기밀 시스템이나 정보가 탑재되지 않은 구형 장비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후티, 사우디 남부 4개 도시 공격
호르무즈의 긴장이 이어지는 사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의 충돌도 격화했다.후티는 8일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 남부 카미스 무샤이트와 아브하, 나즈란, 지잔을 공격했다.후티 측은 카미스 무샤이트의 공군기지와 아브하·나즈란·지잔의 사우디 아람코 관련 시설 등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도 남부 지역의 에너지 시설 여러 곳이 공격받아 화재와 운영 차질이 발생했다고 확인했다.투르키 알말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은 후티의 공격을 중대한 확전으로 규정하고, 공격을 억제하고 위협의 근원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후티가 운영하는 매체는 이후 사우디 전투기들이 예멘 수도 사나 동쪽 지역과 남서부 타이즈주 등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브렌트유 97.92달러…100달러선 접근
호르무즈와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긴장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8일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92달러, 0.9% 오른 배럴당 97.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5달러, 1.7% 상승한 배럴당 93.0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100달러에 근접하며 약 6주 만의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그동안 걸프 지역의 원유 수송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로 이미 상당한 차질을 겪고 있었다. 여기에 사우디 남부 에너지 시설과 홍해 방면까지 군사적 긴장이 확대되면서 시장에서는 중동산 원유의 생산과 운송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전글GCC K-푸드 수출 4년 새 66% 증가…UAE가 중동시장 성장 견인 26.09.10
- 다음글사우디 델타, 아프간 석유·가스 개발 착수…700㎞ 가스관도 검토 26.09.10